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♩ 김씨 인생 주절주절/서른되면 달라지나요

#3.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

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

꾹 참았던 눈물이 흐르면

어디선가 네가 날 찾아와

가만히 나를 안아줄 것 같은데

 

기다리고 바래도 안 되는 

흐르던 눈물이 멈춰도

이미 너는 멀리 사라지고

내 곁엔 아무것도 없는데

 

아무도 오지 않는 이 방에

모든 게 다 사라져

내게서 멀어져

어느새 흩어져

하나둘 흐려지는데

 

잠도 오지 않는 이 밤에

뭐가 그리 서러워

흐르는 눈물을 얼마나 쏟아내야

후련해질까

 

내게도 위로가 필요한 밤

꾹 참았던 눈물이 흐르면

어디선가 네가 날 찾아와

괜찮다 하며 안아줘야지

 

한올 -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

 


 

가끔 알 수 없는 기분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노래이다. 우리는 힘들고 지칠 때 누군가의 위로를 필요로 한다. 그 위로가 크던 작던 상관없다. 혹은 아무 말이 없거나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충분하다.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에게 큰 힘이 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. 그거면 충분하다.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순간 '나에겐 위로가 되는 사람은 바로 너야' 라며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충분히 행복할지도 모르겠다. 충분히 위로받으며 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.

 

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마음 안에 한 사람을 들인다는 것은 큰 기적 같은 일이다. 그만큼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 많이 기대고 의지하며 누군가의 틈에 끼여 살아가려고 한다.

 

하지만 그 기적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다시 또 사람이다. 나를 위로하는 사람 때문에 사람답게 살아가려고 애쓰며 살다가도 어느 순간은 사람으로 인해 골병이 들기도 한다. 사람이 그리워 사람이 없는 곳으로 숨으려 하는 아이러니 한 일이 생긴다. 물에 닿은 글씨처럼 번져버릴까 목말라하고 애타며 안절부절못하는 것이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.

 

이렇게 기적 같으면서 어렵고, 어려우면서도 절실한 관계에서 그저 한없이 괜찮다며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사람 필요한 밤이다. 그거면 충분하다. 하지만 여전히 기다리고 바래서는 안 되는 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 밤을 홀로 견뎌내야 한다.

 

'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. 내게도 위로가 필요한 밤. 어디선가 네가 날 찾아와 가만히 나를 안아줘야지. 괜찮다 하며 안아줘야지.'

 

당신에게 위로가 되어줄 누군가가 혹은 위로를 건네줄 수 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나요? 그렇다면 당신에겐 춥지 않은 따뜻한 밤이 되었으면 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