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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영화추천] 우정의 뒷모습 - 영화 <파수꾼> 리뷰, 결말해석

 

 

 

# 기본정보


2011년 개봉한 영화 <파수꾼>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, 공개되자마자 끈 인기를 끌었던 <사냥의 시간>의 '윤성현 감독'의 작품이다.

사냥의 시간에도 출연한 '배우 이제훈'과 첫 인연을 맺은 작품이다.

영화는 세 명의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. 서로가 전부였던 세 명의 친구들은 함께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게 되지만 한 친구가 알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. 그리고 아버지는 그 죽음을 뒤쫓아 아들이 간직하고 있던 소중한 사진을 찾아내고 그 속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. 하지만 죽음이 있기 전 한 명의 친구는 전학을 갔었고, 다른 한 친구는 장례식도 오지 않은 채 종적을 감추고 지내고 있다.
영화는 현재의 아버지가 친구들을 만나러 다니는 장면과 서로가 친했던 예전의 장면들을 교차로 보여준다. 누구 한 명의 관점에서 서술된 이야기가 아닌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듯 한 장면 구성은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더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해주는 반면,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무게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.

 

# <파수꾼>이 지닌 제목의 의미


흔히 '호밀밭의 파수꾼'이란 자전 소설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.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기성세대에 대한 위선에 대해 염증을 느끼며 호밀밭을 뛰어노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파수꾼이 되고자 하였다. 여기서 쓰인 파수꾼의 뜻은 어떤 것을 한눈팔지 않고 성실하게 지키는 자를 뜻한다.

하지만 이 영화의 제목인 <파수꾼>의 의미는 조금 다른 듯하다. 무엇인가을 지킨다는 것에서는 비슷한 듯 보이지만 '어떤 것을 경계하여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'의 뜻이 더 가깝다.
주인공 기태가 지키고자 했던 자존심으로 비유될 수 있다.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 위해 군림하며 잘못된 우정으로 범벅되어 있는 기태의 모습은 파수꾼이란 한 단어로 비유되기 적절한 듯 보인다.

 

# 어쩌면, 현실


이 영화는 어쩌면 현실을 반영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. 평범함을 가장한 채 친구를 위장한 채 지내는 어린 시절 10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.
"얘들이 진짜 너랑 친구인 줄 알아? 너랑 다니면 편해서 그래"라는 대사를 통해 우정이란 이름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.

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런 관계의 틀어짐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. 끝내 서로를 뒤로 한 채 현실에서 도피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.

그럼 이만, 김씨살다 '김씨'의 영화 리뷰였습니다.